제대로 씹는 강아지

껌!!! 이 아니라 깻잎 정도는 질근질근 씹어줘야
간지나는 멋진 강아지!!ㅎㅎㅎ
반려견 가족들은 모두 다 공감하시는 바이겠지만
강아지가 있는 집에서는 고기 먹기가 참 힘들지요.
강아지들이 삼겹살 혹은 치킨 냄새 고스란히 맡으며 옆에 착 붙어앉아
고기 한점이라도 이제나 떨어질까 저제나 떨어질까
애원하는 눈빛으로 이글이글 쳐다보고 있는 것을 외면하기가
보통 곤욕이 아니거든요.
처음엔 강아지들이 보고만 있지만 가족들이 외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2차로 손이나 다리를 핥으며 '나 여기 있어요!'를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넘어가면 안된다는 초인적인 마인드컨트롤를 발휘하면서
가족들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으면
3차로 멍!멍!멍! 짖으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억울하고 잔뜩 골난 심정을 토로하지요.
그정도 되면 웬만한 철심장도 감당하기 힘든데요ㅋ
보통은 여기서 무너지고 고기를 집어서 아주 조금이라도 입에 넣어주게 되지요.
강아지들도 고기 먹는 기쁨이 크겠지만 오물조물 잘먹는 모습을 보며 주는 행복감 역시
이루 말로 다 못한답니다.
이 영원할 것 같았던 식사시간의 소소한 행복!
그런데 작년에 두마리가 췌장염이 걸리는 바람에ㅠ
이젠 절대 고기는 주면 안되는 슬픈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고기나 기름기가 뱃속에 들어가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되도록 저희들도 고기 먹는 횟수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10번 고기 생각이 나면 1번 먹을까 말까ㅋ
어쩌다 먹더라도 식사 시간 내내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식사시작 5분 후부터 '우리가 미쳤지 왜 하필 고기를 먹자구 했을까' 후회막급입니다.
밥먹는 내내 강아지들 짖는 소리와 칭얼대는 소리, 사람들의 혼내키는 고함소리,
호시탐탐 식탁 위를 노리는 앞다리들과 주둥이들 등등...
아주 혼을 쏙 빼놓는 난장판이 되곤 하니까요.
이러다간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조만간 채식가족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ㅎ
짖고 발광하고 애교를 피우고 아무리 애를 써도 고기를 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열이 잔뜩 받은 뽀매가 깻잎을 훔쳐 물고 가 아쉬운대로 그거라도 씹고 있습니다.
깻잎이 마치 고기라도 되는 듯 맛있게 씹어대는 뽀매를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넘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동물 역시 한번 건강이 나빠지고 나면 되돌리기 힘듭니다ㅠ
조금씩 먹으면 평생 즐길 수 있는 것을 저처럼 강아지 이쁘다구 원없이 먹이다가는
금방 비만해지고 췌장염이 발병하기 십상이랍니다ㅠ
강아지를 위해서 뭐가 옳은건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냉철하게 행동하는 것이 견주로써의 도리 및 의무이건만
제 만족감으로만 행동했던 결과에 대해서 불쌍한 강아지가 대신 댓가를 치루게 되네요ㅠ
병이 걸렸을 때의 고통도 고통이고 남은 평생 고기와 간식과는 영원히 이별해야 하니까요.
또, 아픈 한마리의 건강상태 때문에 온 가족 모두가 영향을 받으니
나머지 가족들도 먹기가 힘들어집니다.
뽀매가 새로 온 어린 강아지임에도 거의 간식을 먹지 못하는 이유입니다ㅠㅠ
그러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평생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현명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반려견을 이제 막 키우시기 시작한 분이 계시다면
고기나 간식은 최소한으로 줄여주셔야 하는 것! 꼭 명심해주세요.
깻잎 쫌 씹어주시는 일탈 강아지 사진 보시면서
웃음 한번 크게 웃으시고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모두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