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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

사진 동호회 회원님의 작품

행복가득
점프일 12-30 11:36 총조회수: 6,598

요즘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이 부쩍 많아져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배우는 카톡 동호회에 가입을 했는데요.

 

그닥 활발한 배움이나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조용한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고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가끔 올려주시는 정보글들이

사진에 완전 문외한인 저로서는 신세계를 만난 것처럼 재미났지요.

 

그 카톡방에서 얼마전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막 가입한 어린 여성 회원님이 분위기 파악이나 가입인사의 중간 과정은 건너뛰고 

다짜고짜 질문을 시작했지요.

물론 사진에 대한 열정 때문일텐데요.

 

"사진 잘찍는 법 배우러 왔습니다"

"사진 잘찍는 팁을 알려주세요"

이 질문에 선생님께서

"예. 환영합니다.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보세요"

"사진 잘찍는 팁은 단순합니다. 예쁘면 찍으세요"

 

그런데 갑자기 질문자의 태도가 싸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첨엔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갑자기 킥킥대며 무시하는 듯 하다가

그럼 못생기면 사진도 찍지 말란 소리냐면서 

크게 상처 받은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지요.

 

카톡방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다른 회원이 상황을 수습하느라고 

"안녕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많이 찍어보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많이 찍다 보면 자신만의 느낌을 찾으실 거에요"

그러자 질문한 회원님은 들으나마나한 소리라는 듯

싸늘하게 바로 카톡방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순간 저도 참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요.

참 말이란게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글로 전달되는 말은 이렇게까지 오해를 낳을 수 있구나 싶네요.

장면이 예뻐 보일때, 자신의 마음 속에서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샘솟을 때 찍으란 말씀이셨는데

'여긴 예쁜 사람만 받습니다. 못생긴 자는 감히 사진도 찍지 말라' 로 잘못 들으신 거지요.

 

하지만 그 여성회원님의 마음 속에 미추에 대한 상처가 있지 않았다면

애매하게 던져진 말이 큰 파장을 일으켰을까 하는 질문도 던져보게 되더라구요.

 

최대한 남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우리는 배려를 해야하며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상처가 아닌 것을 상처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책임질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에 대한 과실은 100% 원인 제공자에게만 있는가?

상처 받은 사람 역시 내가 왜 상처로 인식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분석도 필요한 것 같아요.

결국 그 어떤 것도 상처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 

내가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확대해석해서 내가 만든 마음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 

상대방은 나한테 이렇게 행동해야 옳다는 나만의 이기적인 허상을 세워놓았던 것,

이런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면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좀더 현명하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사진을 배우러 들어갔는데 더불어 인생까지 배우는 아주 좋은 카톡방!!ㅎㅎㅎ

눈팅으로나마 열심히 사진을 배우고 나면 좀더 세련되고 멋진 사진을 찍을 날도 오겠지요.

그날을 기다려주세요~~

 

위 사진은 카톡방 회원분이 찍으신 사진인데요.

역시....전문적으로 배우는 분은 달라도 뭔가 다르죠?ㅎㅎㅎㅎ오매 기죽을 정도네요.

아름다운 사진의 색감 즐기시면서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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