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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

우리 동네는 연꽃나라

행복가득
점프일 08-27 09:26 총조회수: 6,473

저희 동네 작은 호수공원에

봄이면 벚꽃이, 여름엔 연꽃이 만발합니다.

가끔 산책나가서 기분전환하기 참 좋지요.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분들이 감탄사를 내지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꽃과 자연을 감상할 정도로 꽤 괜찮은 곳이에요.

 

환히 웃는 동네분들의 얼굴을 보면

역시 사람들은 자연을 떠나서는 못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행복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

그냥 자연 속에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져야만 행복해진다고

착각과 욕심에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자연은 이렇게 겸허해지는 지혜도 같이 주는 것 같아요.

유지가 안돼서 문제지ㅠㅠㅠ

 

한창 사진을 찍는데 거북이가 나타나서 

연꽃잎을 맛있게 먹고 있는 것도 운좋게 포착!

참 잘먹네요ㅎㅎㅎ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났을 때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남자 두분이 

산책하시면서 천천히 걸어오시는 게 보였습니다.

 

아버지로 보이는 분은 뇌졸중으로 몸 절반을 못쓰셨고 잘 걷지를 못하셨어요.

아드님은 아버지의 한없이 느리고 절름거리는 보폭속도를 맞추며

걸음 자체가 고통스러우실 아버지를 향해 끊임없이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뭉클해져서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답니다.

과연 나는 저렇게 병든 부모님의 곁에서 내것을 모두 버린 채 눈높이와 속도를 맞추며 

마지막까지 지켜드릴 수 있을 것인가...

한없이 무겁고도 자신없는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두분의 뒷모습은 자연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울림이 있었습니다.

 

태풍이 온다기에 어제 급하게 나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러길 넘 잘한 것 같네요.

운좋게 거북이도 만났고 멋진 부자분들도 만났으니까요.

오늘은 태풍 바람이 장난이 아니어서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할 것 같아요ㅠ

 

아직도 창밖은 바람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너무 위협적인 소리에 겁이 나서 잠을 깨고 

꼬박 하얗게 밤을 밝힐 정도였는데요.

 

점점 태풍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니 안심이 되네요.

그렇더라도 오늘은 각별히 몸조심하시고 

날씨는 비록 안좋지만 연꽃나라와 아름다운 부자분들 사진 보시며 

잠시라도 기분전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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