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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

나무에 옷 입히기

행복가득
점프일 11-30 13:57 총조회수: 3,818

길을 걷다가 넘 예뻐서 발길을 떼지 못하고

급하게 사진을 찍지 않을수가 없었답니다.

마음이 아주 따뜻하신 분들께서 금방 닥쳐올 추위를 대비해 

이렇게 이쁜 나무옷을 만들어 입히셨네요.

정말 감동적이죠?

 

별 무늬, 꽃 무늬 뿐 아니라 뒷면 이음새 부분까지 섬세하게 마무리 돼 있어서

많은 정성이 느껴지고 아름답습니다.

 

전 뜨개질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해본적이 없었는데요.

손에서 실과 코바늘을 거의 놓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던 한 친구가 기억이 나네요.

그 친구가 만들어낸 완성품을 볼때마다 입이 쩍쩍 벌어졌었답니다.

 

잠깐 마을버스를 타도 가방에 손을 넣어 코바늘부터 잡았고 선 채로 손을 빠르게 놀렸지요.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확연히 보이더라구요.

나중엔 명품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작품들이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가 메고 있는 가방, 입고 있는 옷에 주변 사람들의 눈길이 홀린듯 꽂혀

처음엔 어디 제품이냐고 묻다가 직접 만든 제품임을 알게 되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해댔습니다.

자기 것도 떠주면 안되냐면서 당황스러운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었고

물론 걔중엔 친분을 내세우며 공짜로 떠달라는 뻔순이들도 많았구요ㅋ

 

그렇게 시간 날때마다 뜨개질을 하면 힘들지 않냐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 친구가 한 대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난 뜨개질을 좋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많아서 하는 거야.

손을 계속 움직이면 머리 속이 비워지고 생각이 정리가 되기 때문에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거든.

난 뜨개질을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하는 거라구"

 

뜻밖의 대답에 다소 당황은 했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것을 보고 

아주 현명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아는 다른 지인 한 분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답니다.

이 분은 간판업에 종사하시는데요.

높은 상가 건물 위에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서 간판을 달고 보수하고 마무리하는 일이

대부분 위험한 육체노동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험회사에서도 잘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요.

힘들거나 겁나지 않냐고 그분의 직업에 대해서 걱정스럽게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대답도 의외였답니다.

자신의 친구들 중 본인이 가장 동안으로 보이는 이유가 

바로 육체노동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요.

그 쾌감은 해본 사람만 안다고 하네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정교한 작업 순간 뿐 아니라 고되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이 깨끗하게 비워지면서 현실을 잊게 되고 평안함이 찾아온다고 해요.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 친구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움이 밀려드는데

생각과 스트레스가 많은 반면 그걸 제때제때 해소하지를 못하는 것이 

확연히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 그 일을 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일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씀과 함께 환한 미소를 보이셨습니다.

 

이 분들의 말씀에서 미루어 짐작해봤을 때

우리가 육체 노동의 실제 가치에 관해서 너무 모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노동의 이런 효과가 왜 발생하는지 예전에 어떤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모두가 갖고 있는 자아(ego) 가 원인이라고 해요.

없어서는 안되는 이 소중한 자아가 안타깝게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서 

자아로 인해 우리의 고통도 따라오는 것인데요.

 

자아는 철저히 자신만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태어났고 

끊임없이 자신의 편에서만 속삭이고 있지요.

그러니 갖은 나쁜 생각, 이기적인 생각으로 마음 속이 얼룩지게 되는 것입니다.

 

육체를 움직이게 되면 자아가 육체에 정신이 팔리고 에너지가 분산이 되며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잘거렸던 에고의 힘이 빠짐과 동시에

마치 메타 인지처럼 자신의 생각을 통 밖으로 나와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바라볼수 있으면 현재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해지고

그럼으로써 마음도 평안해질 뿐 아니라 해결책도 쉽게 찾아지는 것이랍니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어줄 뿐 아니라 깊은 안정감을 주고 

보다 행복해지도록 이끌어준다면 이보다 값진 일이 있을까요?

 

만약 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느껴지시고

시시때때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괴로운 생각들 때문에 힘겨우시다면

손을 열심히 움직일 수 있는 한가지 취미를 시작해보시면 어떨까 권해드립니다^^

 

물론 본인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분야이면 더 좋을거구요.

무언가가 완성이 됐을 때 큰 보람이 느껴지실 수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좋겠지요.

머리 속이 정리가 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듯 솟아나는 멋진 취미~!

아참! 나무에 옷입히기 처럼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이겠네요^^

 

오늘은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지는 나무 옷 사진과 함께 

행복한 온기가 내내 함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래요~

코로나 조심하시구요!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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