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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

왕따를 유발하는 미용

행복가득
점프일 04-02 12:56 총조회수: 5,523

저희 뽀매가 미용을 했습니다.

뽀매 특성상 워낙 털이 부해서 보기도 답답했고

계속 현관에만 나가서 차가운 바닥에 배를 댄 채로 

헥헥 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 안쓰럽더라구요.

 

다른 강아지들은 서투르나마 제가 직접 밀어주지만 

뽀매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하네요.

그동안 두어번 정도 미용실에 방문했었는데요.

저렇게 시원하는 미는 미용이 아닌 가위컷만 했었습니다.

 

가위컷이라 함은 털을 많이 남긴 채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주며 

가위로 잘라주는 미용을 의미합니다.

이번엔 일명 바리깡으로 박박 미는 걸 첨 해본 것이지요.

 

계속 가위컷만 했던 이유는 뽀매의 피부를 염려해서였는데요. 

원래 뽀매가 이중모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미용기로 모공을 다칠 경우 

다시는 털이 안나기도 한다고 해요.

 

어떤 부위는 나고 어떤 부위는 나지 않는...

마치 몸에 지도가 그려진듯 혹은 마치 피부병이 있는 듯

보기 흉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모든 뽀매가 다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일단 한번은 전체를 밀어봐야 피부 특성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함정입니다ㅠ

 

견주에 따라 모험을 하기 싫은 경우 계속 가위컷을 선택하기도 하고

혹은 위험을 감수하고 깔끔하게 미는 미용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해요.

 

맨 처음의 애견미용실에서는 결국 밀게 된다고 호언 장담을 하면서

아예 첨부터 밀라고 조언을 하더라구요.

 

제가 왜 결국 밀게 되냐구 여쭤봤더니 

가위컷이 비싼데다 털을 많이 남길 수 밖에 없어서 

금방 다시 미용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비용을 감당 못하니 나중엔 피부와 상관없이 백이면 백 모두 밀더라는 겁니다.

어차피 밀게 될거 첨부터 밀면 돈과 노력 모두 절감될거라구 통 큰 조언을 해주셨어요.

 

말씀은 감사하지만 그런 얘기를 들었음에도 섣불리 밀어버리긴 좀 어렵더라구요ㅠ

만약 문제가 될 경우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 고집으로 몇번 가위컷을 시도했는데요.

가위컷 두번 만에 두손두발 다 들고 말았습니다ㅠ

 

가위컷이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미용이라(3~5시간 정도?) 비용이 높습니다.

설상가상 비싼 금액에도 미용사들이 가위컷을 맡기 귀찮아해 예약잡기 어렵습니다ㅠ

아예 가위컷 사절이라는 미용사도 있을 정도니 말이죠.

가위컷 한마리 할 시간에 다른 강아지 몇마리 미는 것이 

힘이 훨씬 덜들고 돈도 더 번다고 하네요.

 

또한 가위컷은 고도의 가위질 기술이 요구가 됩니다.

웬만한 미용사가 해서는 울퉁불퉁 아가 얼굴 버려놓기 십상이므로

미용 후 맘에 쏙 들기도 어렵더라구요ㅠ

 

그리고 결정적인 건 가위컷을 할때 강아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앉지 못하고 

계속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세시간에서 다섯시간을 같은 자세로 서 있어야 하니

아가의 스트레스와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미용실에 다녀온 뽀매가 엄청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모든 게 제 이기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털이 부분부분 안나더라도 아가한테는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사람 눈에 보기 좋자고 고생시키는구나..

그래서 이번에 모든 걸 포기하고 첨으로 시원하게 밀어준 것입니다.

 

미용시간이 한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네요ㅎㅎ

뽀매도 몸의 온도가 현저하게 낮아져서인지 헥헥대는 모습이 사라졌고 

산책 가서도 훨씬 몸놀림이 날렵하며 신나한답니다.

미는 미용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왜 이제야 해줬나 미안하기도 했구요.

 

근데 백프로 좋을 수 만은 없는 일ㅋ 

한가지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네요.

같이 사는 친구들이 뽀매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ㅠ

 

아무래도 모습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리고 샴푸 등등 갖은 향기로 인해서 체취가 바뀌는 바람에

모르는 새 강아지가 온줄 알고 계속 저렇게 괴롭히는 것인데요.

 

'넌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코로 쿡쿡 쥐어박기도 하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댄 채 으르렁 대며 위협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몇개월을 같이 산 친구인데 아무리 몰라도 저렇게까지 모를까ㅠㅠ 참 어이가 없네요.

너희들 후각이 젤 발달한 동물 맞니?

 

뽀매 역시 아침까지도 잘지낸 친구들이 갑자기 왜 이럴까?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이유모를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샴푸와 향수냄새가 사라지고 몸의 체취가 회복이 되야 모든 일이 끝날 것 같네요.

빨리 시간이 가길 바래봅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사람이든 동물이든 막 미용실에 다녀와서 정리된 모습보다는 

좀 헝클어지더라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좋다는...ㅋ

그래서인지 자꾸 뽀매의 예전 모습이 그리워질때가 많네요.

아직도 강아지의 눈높이가 아닌 사람의 욕심이 우선하고 있나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떤 모습이 더 예쁜가요?ㅎㅎ

우리 예쁜 뽀매 사진 보시면서 오늘도 즐거운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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