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냥이들

그냥 보면 별다를 게 없는 냥이들 사진이지만
저에게는 참 감격스러운 장면이랍니다.
앞에 앉은 냥이가 저희집 식구가 된게 최근 일이거든
요. 원래 길냥이였었는데 너무 약하고 순해서
자꾸 주변 길냥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했지요.
그런데 사람들을 어찌나 따르던지 저러다 해꼬지 당하
거나, 혹은 중성화가 안된 상태라 잡혀갈 것 같아서 집
에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데리고 들어올 때까지도 문제였지만
산너머 더 큰 산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 원래 있었던 기존 냥이들이
얘를 너무나 싫어하고 괴롭히는 거에요ㅠ
냥이들은 본능적으로 영역성이 강해서 낯선 애들과는
쉽게 친해지지가 않아요.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지요.
새로 들어온 냥이에게는 우리 집 전체가 두려움의 대
상이었을 거라 껌껌한 의자 밑에만 은둔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냥이들이 의자 주변을 맴돌며 계속 위협
하는 소리를 내고 공격해대니ㅠ
똥오줌도 참으며 두려움에 떨기만 하다가
못버티고 내보내달라고 울어댔고
눈물을 머금고 다시 바깥에 놔주었습니다.
워낙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젠 절 피할 줄 알았
지요. 완전히 굿바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희안하게도 다
음날 또 집 앞에 와서 반가워하며 발에 휘감기는 거에요.
집에 들어오고 싶나? 해서 데리고 들어오고
또 의자 밑에만 있다가 내보내달라고 울고
데리고 나가고..그 과정만 수십번 겪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힘든 시간 속에서도 냥이는
서서히 집에 적응해나갔나봅니다.
결국 언젠가부터는 현관 문 앞에서 울어대는 행동을
멈추더니 당당하게 집 한 자리를 꿰차고 앉기 시작했
습니다. 그리고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혀갔지요.
젤 문제가 주변 친구들과 융화였는데
결국 이렇게 나란히 앉으며 서로 핥아주기도 하고
서서히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네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지만
나란히 있는 모습이 그동안의 노고를 다 잊게 해줍니다^^ 사이다가 따로 없네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