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풍경

저는 비가 참 좋습니다.
빗소리도 좋아하지만
피부에 전해지는 차분하면서도 센티한 느낌이 넘 맘에 들어요^^
어렸을 땐 왜 그렇게 우산 쓰기가 싫었었는지..
특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장대비가 쏟아졌을 때
비 맞는 것을 참 좋아했었지요.
온몸을 비 속에 내맡기며 친구들과 천둥벌거숭이처럼
옴팡 젖은채로 깔깔대며 거리를 누볐는데요.
그저 비를 맞았을 뿐인데 묘하게도
세상이 내것 같은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랬다가 중학교 즈음인가 갑자기 친구들이
비를 맞으면 안된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해에 대해 극도로 예민해지면서 몸을 사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 '산성비'란 말이 처음 등장했고
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렇게 점차 비와 멀어져갔지요.
한창 직장 다닐 때는 비가 민폐와 짜증처럼 인식이 될때도 있었는데요.
나이가 드니 다시금 한적하게 바라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비를 향한 그리움이 살아나기 시작하네요.
물론 이젠 맞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죠.
뼈까지 냉기가 쑤셔서ㅠㅠㅠㅠ
어린 시절처럼 비 속에 퐁당 빠져 즐기지는 못하지만
오감이 활짝 열리며 그날의 자연을 온연히 느낄 수 있는 날,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잠깐 동안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날이
바로 비오는 날인 것 같아요.
비오는 월요일~
비가 와서 더 좋고 행복한 날입니다.
비를 즐기시면서
비로 인한 멋진 추억이 만들어지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