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밑 요정

거의 책상 밑, 피씨 위에서만 사는 냥이입니다.
한결같이 손을 얌전하게 모은 저 포즈로
이쁘게 앉아있는데요.
작은 손을 올망졸망하게 모으고 있는 저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르겠어요ㅎㅎㅎ
전자파 때문에 냥이에게 해로울까봐 좀 걱정이긴 하는데
늘 제 무릎 앞에 있으니 냥이가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서
아예 사료를 피씨 위에 올려주고 있답니다.
부작용이라면 냥이 털이 피씨에 어찌나 많이 빨려들어가는지ㅎㅎㅎ
정기적으로 털을 청소해주지 않으면 피씨의 온도가 급상승해서 버텨내질 못한답니다.
컴퓨터 수리점에 가져갈때마다 사장님이 쌓인 털과 먼지의 양에 깜짝깜짝 놀래시곤 하지요ㅎㅎ
냥이가 이 자리만 고집하는 데에는
나머지 냥이들한테 왕따를 당하기 때문인데요.
길냥이였던 냥이가 나이가 들어서 저희집과 인연이 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냥이들과 친해지기가 많이 힘들더라구요.
시간이 참 오래걸리긴 했지만
서서히 서먹했던 관계가 좋아지는 게 보이고
요즘엔 점차 피씨 주변으로 행동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어서
많이 안심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참 신기한 건...
손만 뻗으면, 혹은 무릎 각도만 틀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아가가 있다는 게
꼭 냥이한테만 좋은 건 아니더라는 거지요.
저 역시 딴 일을 보다가 뭐가 맘대로 안돼 한숨이 나올 땐
바로 냥이를 꼭 껴안아 온기를 느끼면
순간 행복감과 안정감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그리고 힘들었던 큰 일이 바로 딴 세상 일처럼,
그닥 중요치 않은 아주 작은 일로 변해버린답니다.
바로 이 순간 우리가 같이 있고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마치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뭐가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고 할까요?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기만 하는 관계는 없나봅니다.
주는 만큼 그 이상으로 -그게 물질적이든 비물질적이든-
냥이에게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또한 많은 걸 배우고 있구요.
여러분도 그런 친구 주변에 있으시죠?ㅎㅎ
책상 밑 피씨 요정 이쁜 냥이 사진 보시면서
오늘도 아름다운 하루 만들어가세요~~^^
늘 감기조심, 건강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