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황금색 물결이 일렁이는 노을 사진을 보면서
갑자기 박목월의 '나그네'시가 떠올랐답니다.
오랜만에 검색해서 읽어보았지요.
근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시인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시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았어요.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이거 한대목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술익는 마을로 검색을 해서 찾았네요. 저 너무 무식한것 같아요ㅎㅎ
한번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읽어보시기 바래요~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 시를 배운 학창 시절엔 무조건 시험 문제 나올 내용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시를 가슴으로 느껴볼 새도 없었고 그렇게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안계셨지요.
진도만 빼기 바빴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이 시를 다시 보니
한 구절 한 구절 담고 있는 많은 감정과 의미들이 고스란히 와닿는 것 같습니다.
차마 빨리 읽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소중해서
최대한 천천히 읊조렸답니다.
노을을 마주하며 박목월님이 느꼈을 감성, 삶을 초연해있는 그의 자유로움에
저도 잠시나마 전국을 떠도는 나그네가 된 듯 해방감을 맛봤습니다.
'술익는 마을'이 과연 어디인지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는데요.
적당히 익은 술처럼 붉그작작 아름다운 노을 빛깔이 연상되는 걸 보니
박목월님이 술을 참 즐기셨던게 아닐까 혼자 상상해봅니다.
발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전국을 내 집 삼아 정처없이 떠돌다가
우연히 만난 인심 후한 이에게 얻어마시는 직접 담근 술 한잔!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그분은 행복했던게 아닐까...
오랜만에 보시는 명작시 [나그네]와 함께 멋진 노을 사진도 감상하시면서
잠시나마 자유인이 되는 시간을 누려보시기 바래요~
오늘도 참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