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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골목길

행복가득    점프날짜: 2020-03-20 (금) 09:46   조회수(총): 7504

이젠 골목길을 보기가 많이 힘들어졌지요.

신도시들은 구획을 미리 계획 후 나누어 개발되게 되고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저런 골목길의 존재 가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초라하지만 정스런 저런 골목길이 그립고 

하염없이 걷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성인이 되고 보니 '저렇게 좁고 초라했구나'란 걸 알게 되지만 

어린 시절엔 열명 넘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뛰어놀았어도 

아무 지장 없을 만큼 넓게 느껴졌던 모험의 왕국 골목길

 

초딩때 낯선 동네로 동생이랑 놀러갔다가 

모르는 골목길에 들어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출구를 찾지 못해 동생과 참 많이 당황했었는데

골목이 골목으로 이어지고 미로처럼 끝도 없었지요.

걷고 또 걸으며 순간, 영원히 출구를 찾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섬뜩한 상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정신없이 교차됐던 좁고 하얀 골목길...

우르르 몰려다니며 뛰어놀던 아이들도 참 많이 만났지요.

 

다시 찾아가보진 않았지만 그 하얀 골목길은 진작에 사라져버렸을 듯 합니다.

그 시절 아니면 절대 걸어보지 못했을 것 같아서

길을 잃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골목길 세상

어떤 재미있는 구경거리들이 구석구석에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뜻하지 않게 우연히 발길 닿는 곳에서

그런 정겨운 골목길을 많이많이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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