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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한 생각

행복가득    점프날짜: 2020-03-02 (월) 11:18   조회수(총): 7828

집 주변에 있는 작은 커피숍 사진인데요

은은한 조명이나 인테리어가 

참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평상시에는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커피숍 내의 이 글귀가 눈에 들어오며 

가슴을 탁 치는 통찰이 왔습니다.

 

전 그림을 잘그리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림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잘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제가 왜 그림을 못그리게 됐는지를 이 글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피카소보다 더 훌륭한 화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벽, 책상, 방바닥 등등

손에 닿는 모든 세상이 자신의 캔버스인 양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채우지요.

 

어떤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그 아이만의 독특함과 창의력이 가득한 그림!

이때 느끼는 재미를 한살 한살 커가면서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텐데요.

 

그런데 전 첨부터 주변의 눈을 의식했고 

어른들께 칭찬 받을 수 있는 그림만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자체를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는 저도 힘들었고 결과 역시 좋지 못했죠. 

제 그림을 보며 눈살을 찌뿌리는 담임선생님들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나거든요ㅋ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미술과는 많이 멀어졌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난 미술에 소질이 없어"라고 잠정결론 내린 지 오래입니다.

 

"사람들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이유는

실제로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생각하는 것을 그리기 때문이다.

사람은 머릿속에 사물에 대한 정리된 이미지를 달고 있어서

우리는 그것을 그리게 마련이다"

 

아이만의 세상이 있음에도 '살색은 이 색으로 써야 해'

'나무 줄기는 갈색으로 써야 해' '태양은 빨간색으로 칠해야 해' 등등 

엄청난 고정관념을 강요당합니다.

 

한번은 미술시간에 교정에 있는 소녀상을 그리러 

모두 운동장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들의 멘붕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죠.  

조각상이라도 분명 사람인데..색은 하얀 색이구..

근데 사람은 살색으로 칠해야 하는데...어떻게 칠해야 하는 거지?

 

다들 소곤소곤 묻기 시작했습니다.

'살색을 어떻게 해야 해? 살색은 정해져 있는 거잖아..'

 

결국 아이들은 크레파스통 안에서 살색을 들고 칠하기 시작했지요. 

왜냐? 크레파스에 분명 살색이라고 써 있으니까 그건 거역해서는 안되는 법칙이거든요.

 

계속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고, 어른들에게 묻고, 실제로 옳은 그림이 따로 있다고 결론 내렸던 아이들...

 

교육방식이 만약 달랐다면 전 지금 그림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소질을 발휘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사봐야겠습니다.

완벽하게 동심으로 돌아가 손이 가는 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쭉쭉쭉~저 자신만을 위해 그리고 싶네요.

그 시간만큼은 피카소 아니라 어떤 화가의 재능도 부럽지 않을만큼 행복한 시간이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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