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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오기

행복가득    점프날짜: 2022-08-30 (화) 11:58   조회수(총): 1556

 

오전에 운동하는 문화센터에서 몇달 전 만난 한 아주머니 회원님이 계십니다.

외관상으로는 별 특이할게 없는 평범한 분이셨는데요.

운동하러 나오신 첫날, 좀 민망스러운 일이 일어났지요.

 

대부분 문화센터 강의에서는 초보자들이 뒤에 서고 

오랜 경력을 뽐내는 선배들이 앞에 포진해 있는 것이 자연스럽죠?

 

그런데 저희반은 좀 다르답니다.

선생님께서 일부러 자신과 가장 가까운 바로 앞자리에 초보 회원을 위치시켜 

보다 많은 지도를 해주려고 하시는 건데요.

 

물론 선생님 입장에서는 따뜻한 배려이지만 

당일 처음 나온 사람에게는 첫날부터 맨 앞에서 운동을 하라니 

지극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답니다.

 

아마 그분도 그러셨던 것 같은데요.

크게 손사래를 치시면서 격정적으로 거부를 하시는 거에요.

그래도 계속 주변 사람들과 선생님이 권하자 

아주머니는 서서히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우와앙!!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순간 모두의 멘붕... 특히 선생님의 난처함이란...

분위기를 수습하느라 급하게 운동을 시작하긴 했는데 

신입회원 첫날 치고는 꽤 강렬했던 신고식이었습니다.

 

후에도 약간 갸우뚱한 점들이 보였는데요.

그분은 유독 한 자리만 고집하시더라구요.

예의없는 분은 아니었기 때문에 딴 분이 그 자리에 계시면 자리를 바꿔달라고 부탁하면서 

정말 미안하다며 사죄하는 목소리가 자주 들렸습니다.

아마 그 자리에서만 안정감을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가지를 종합해보건데 평생을 정서적인 문제로 힘들게 살아오신 그분께서

사람과의 소통이나 운동을 통해 변화해보고자 

새로운 한발을 내딛으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 후 몇달이 지났고 그 회원님은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니고 계신답니다.

가끔 요구르트를 전체 반에 돌리기도 하시구요.

미용실 다녀왔노라며 새 머리 스타일을 큰 소리로 자랑하기도 한답니다.

정말 큰 변화죠?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던 우수 어린 눈빛은 이제 사라지고

밝고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미소가 만면에 가득한 얼굴을 볼때마다

저도 참 많은 걸 배우곤 합니다.

 

물론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만 운동을 하시는데

아주 가끔은 틀을 깨려고 죽을 힘을 다하시는 모습을  봅니다.

대부분 무위로 돌아가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가시기는 하지만

저렇게 계속 시도하시다 보면 언젠간 반드시 모든 자리에서 운동이 가능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아주머니 회원님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깨지 못한 알들을 몇개씩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 용기가 나지 못해서 직면하지 못했던 고질적인 문제들, 

정말 극복하고 싶고 변화하고 싶은 부분들, 

내 인생에서 영원히 몰아내서 굿바이 하고 싶은 부분들...

 

변화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몇번 시도하다 포기하기도 하고

체념 후 자기 합리화로 평생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나 확실한 건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사실이지요.

왜냐면 에너지를 역행하지 않거든요.

 

아주머니를 보면서 한발 앞으로 내딛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변화에는 결코 늦음이 없다는 사실도 체감하게 되었지요.

 

세상 모든 것이 두려움이었지만 

하나하나 몸으로 부딪쳐나가며 성장하기를 선택했던 아주머니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마음 속에 어떤 깨지 못한 알을 갖고 계시나요?

오늘은 용기를 불끈 내어 확실하게 알을 깨부수고 도약하는 멋진 하루 되시길 바래요~!!

비가 와서 많이 서늘한데 모두들 건강관리 잘하시고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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