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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하늘

행복가득    점프날짜: 2021-02-22 (월) 11:43   조회수(총): 5970

어린 시절 하얀 도화지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릴때

하늘은 당연히 푸른색으로 칠하는 것이 미술시간의 법(?)이었지요.

심지어 크레파스에 떡하니 '하늘색'이라고 이름까지 박혀있었으니

하늘을 '하늘색' 크레파스로 칠하지 않을 도리가 있었을까요?ㅎㅎㅎ

 

만약 위 사진 같은 하늘을 보고 제가 과감하게 핑크색을 칠했다면

곧바로 많은 아이들의 수군거림과 마치 외계인 바라보듯 낯설고 당황하는 눈초리들,

선생님의 복잡미묘한 표정을 마주해야 했을 것입니다.

 

아니, 아예 첨부터 시도조차 안했을 거란 표현이 더 맞겠네요.

왜냐면 이미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의 머릿속이 고정돼 있었거든요.

하늘이 푸른색 외에 다른 색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집단최면이라고나 할까요?

 

그때 어떤 선생님도 이렇게 말씀해주는 분이 안계셨습니다.

"얘들아! 하늘을 직접 보렴. 하늘은 파란계열만 있는게 아니야. 

수없이 많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단다.

한 하늘에도 여러가지 색깔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어.

혹시 지금 보고 있는 하늘의 색이 아니더라도 니 마음속에는 어떤 하늘이 있니?

칠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칠해보려무나. 니가 칠하는 것이 정답이야"

 

마치 핑크뮬리 색상처럼 너무나 예쁜 핑크색 하늘!

10대의 심쿵한 첫사랑 느낌처럼 

두근두근 마음 설레일 정도로 아름답네요.

 

이렇게 하늘이 다양한 색상을 지니고 있는데 

앞으로는 '하늘색'이란 명칭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한때 '살색'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었지요.

'살색'은 절대 우리의 피부색도 아닌데 왜 그리도 밝은 색을 '살색'으로 부르고 있나?

명백하게 따지고 보면 백인들의 피부색과 가까운 것을요.

살색 크레파스를 자신의 손등 색깔과 비교해보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밝아도 너무 밝았지요ㅎㅎㅎ

누런 우리의 피부색이 마치 정상적이지 않은 것처럼 말이에요.

 

갑자기 궁금증이 들어 포털에서 찾아보니 2002년에 인권위에서 '피부색 차별'이라는 이유로 

색상의 이름을 바꿀 것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이 받아들여져 2005년에 '살색'은 '살구색'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고 해요.

 

그때 나온 공익광고가 참 많은 분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흰색, 살색, 검정색 크레파스 밑에 "모두 살색입니다" 라고 적혀있는 포스터였지요.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살색'에 관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 

첨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계기였고

'살색'이 존재함으로 인해 상처받는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각성하게 된 것이 

포스터 한장으로 시작된 나비효과였지요.

 

그래서 이후 태어난 분들은 '살색'이란 색을 알지 못하고

'살색'이란 명칭은 머나먼 옛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렸다고 해요.

이젠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법하게 죽은 '사어'가 됐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게 느껴지네요ㅎㅎㅎ

 

규정을 지우고 바라보기!

틀에서 벗어나서 사물을 바라보면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보이며 시각이 확 달라지게 됩니다.

살색의 사례처럼 필요없는 색상 이름의 안경을 벗고 바라볼때 

엄청난 반전의 묘미가 다가온답니다.

 

실제로 무지개를 우리나라에서는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문화권별로 무지개의 색은 다양하다고 해요.

두가지 색상으로 보는 곳도 있고 세가지, 네가지, 다섯가지 등등 여러가지라고 하네요.

제가 자료를 찾지는 못했지만 수십개의 색상으로 보는 나라도 있다는 얘기를

예전에 한 여행 가이드에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과학적으로 밝힌 무지개의 색상은 207가지라는 것이지요. 

각각의 나라가 규정한대로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정해준 딱 그 숫자만큼의 색상을

무지개에서 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인식하는 만큼의 세상이 존재하고 그 세상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이러니 규정된 틀이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여실히 느껴지네요ㅎㅎㅎ

207가지색으로 인식과 생각을 확장했을 경우 무지개는 얼마나 아름답게 펼쳐질까요?

 

오늘은 색의 명칭 따위는 모두 잊어버리시고 있는 그대로의 하늘을 느껴보시기 바래요.

보다 풍성한 색감이 와닿으면서 '이걸 왜 몰랐을까?' 감탄과 함께 

훨씬 하늘감상이 행복해지시리라 믿습니다.

 

갈수록 봄내음이 강해지고 있는 오늘!

핑크핑크하고 생동감 넘치는 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힘내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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