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 쓸개가 급성신부전의 원인?
설사와 함께 구토를 하고, 소변을 잘 못 보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급성신부전으로 판명된 사람의 질환
원인은 소주에 잉어의 쓸개를 날 것으로 먹은
때문이었어요.
쓸개 외에는 내장을 모두 제거한 붕어를 달여 먹은
경우에도 심한 설사와 혈뇨 증상을 보이기도 해요.
이렇듯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쓸개가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1970년대에
대만과 태국의 의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바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 이후로 민물고기의 쓸개로
인한 급성신부전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었어요.
일반적으로 민물고기 쓸개의 독성은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요.
- 콩팥에 대한 직접적인 독성
- 구토와 설사 등 위장관의 장애
- 극단적 소변 감소 증상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몇 가지 원인
때문이에요.
잉어 등의 쓸개즙에 함유된 알코올인 ‘사이프리놀’과
담즙산인 ‘치노데옥시콜릭산’ 등이 독성물질인데,
이 성분들은 끓여도 독성이 없어지지 않아요.
포유류의 쓸개즙은 소화작용을 도운 뒤 장에서 다시
재흡수 되므로 독성물질이 적은 쪽으로 진화한 반면에
민물고기의 쓸개즙은 바로 배출되기 때문에 독성물질의
함유량이 높아요.
이러한 독성물질은 콩팥에서 농축되어 조직을
손상시켜요.
만약 민물고기의 쓸개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다음에
구토나 설사, 복통, 혈뇨, 소변감소 등이 생기면
병원에서 콩팥과 간의 손상 검사를 받는 게 좋아요.
이러한 급성신부전은 대체로 3~4주 내에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해요.
쓸개는 야맹증이나 이뇨, 보신 등에 쓰이지만, 동의보감
이나 본초강목 등의 한의서에도 쓸개는 남용하면
좋지 않다는 사실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해요.
따라서 쓸개를 조금 먹는 것은 괜찮지만, 큰 쓸개를
통째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콩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아예 먹지 않는 게 좋아요.